앵커> 정말 자식 키우기가 두려운 세상입니다. 저희가 피해 아동의 어머님을 어렵사리 모셨습니다. 어머니 나와 계시죠?
피해자 어머니> 네, 안녕하세요.
앵커> 힘든 와중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. 무엇보다 저희가 아이 상태가 가장 걱정이 되는데요. 지금은 어떻습니까?
피해자 어머니> 이런 일이 있고 나서인지 저에게 미안해서인지 괜찮은 척은 하지만 불안한 감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. 제가 데리고 밖에 나가봤는데 가해자 인상착의하고 비슷한 것만 봐도 피하는 걸 보면 가슴이 참 먹먹하고 많이 아픕니다.
앵커> 지금 쏘카 측은 직원이 규정을 잘 몰랐다는 식으로 사과를 한 상황입니다. 사건 당시 6일과 7일 사이에 절박하게 범인 정보를 요청하셨는데요.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?
피해자 어머니> 제가 경찰 측에 정보를 달라고 말씀을 드렸어요.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냐고 말씀을 드렸을 때 경찰 측에서 쏘카 쪽에 전화를 했지만 영장이 없으면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하여 영장을 기다리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. 그럼 내가 한번 쏘카 측에 민원 상담을 해서 내 새끼 좀 찾아 달라, 이렇게 말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연결을 하게 되었습니다.
제가 그 직원 분들한테도 본인이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는 제가 모르겠다, 하지만 내 자식이 낯선 남자 차에 타서 갔고 목숨이 위태로울지 모르니 제발 좀 알려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똑같은 대답만 들어서 상당히 가슴이 아팠습니다.
앵커> 쏘카가 사과문을 냈는데요. 이 사과는 수용을 하시는지요?
피해자 어머니> 아니요. 저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사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. 왜냐하면 이게 언론에 나오고 이슈화가 되다 보니까 저한테 사과를 한 거지. 그럼 영장을 넣었는데도 왜 안 해주냐 물어봤는데 자기네들 직원이 담당 영장에 관련해서 담당하시는 분이 휴무여서 영장이 들어왔어도 볼 수가 없다. 그러니까 내일 다시 전화하라고 말씀을 해서. 쏘카 직원들뿐만 아니라 과장이라는 사람조차도 규정에 대해 숙지를 못하고 있는데 무슨 상담원들이 규정을 숙지하길 바라는지 저는 이 사과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.
앵커) 경찰은 좀 어떻습니까? 조금 더 적극적으로 초기에 대응을 했다면 피해를 좀 더 줄일 수 있었다고 보시는지요?
피해자 어머니> 초동대응이 많이 미흡했다고 봅니다. 제가 보기에도.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원망만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. 좀 강력하게 공권력을 이용해서 지금 이런 상황이니, 빨리 내놔라. 이렇게 강력하게 해줬어도 조금 달라지는 게 있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.
앵커> 저희가 이건 굉장히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드리겠습니다. 아이가 범인을 오픈채팅방에서 만났잖아요. 그 점 때문에 이런 범죄마저도 아이 탓을 하는 악플을 보셨다고 저희가 들었습니다. 여기에 대해서 좀 짚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고요?
피해자 어머니> 오픈채팅방에서 이 30대 후반의 가해자를 만났긴 했지만 분명히 자기의 08년이라는 명칭을 새겨 놓고, 친구들과의 대화를 이렇게 만든 걸로 알고 있어요. 그런데 그 안에 이 30대 후반의 가해자가 들어왔고 대화를 신청하게 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데. 너무 저희 딸만 나쁘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.
앵커>이 오픈 채팅방의 성격이 따님 말고도 다른 2008년생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, 그러니까 다른 아이들도 피해를 볼 수 있었다는 얘기죠?
피해자 어머니>그렇죠.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. 저희 딸 신분 노출이 될까봐 진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. 하지만 누구하나 용기를 내서 저희 가족이 당한 황당한 쏘카 측 대응과 경찰 수사에,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해달라고 하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봐 두려워서, 제가 힘들지만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. 가해자가 저희 아이가 초등학생인 걸 모른다고. 이렇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. 솔직히 저는 죽지 못 해 하루를 버티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. 그냥 자기가 지은 죄 반성하면서 회피하지 않고 합법적인 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.
앵커> 이후 수사나 재판과정도 저희가 꼭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. 어머니 감사합니다.
피해자 어머니> 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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